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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여행가

삿포로 여행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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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마지막날 삿포로를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니기 전엔 몰랐는데 한 번 다녀와보니 여행에서 느끼는 자유로움과 새로운 풍경이 행복감을 높여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는 해에 한두번씩 꼭 여행을 가겠다는 마음을 먹었었는데,
결심을 하자마자 코로나가 터져서 발이 묶여있었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리다 3년만에 재개한 여행이 삿포로였습니다. 
가까운 일본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해외 풍경이라 그런지 굉장히 이국적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서 그때의 느낌을 잊어버리기 전에 간단하게나마 그 기억을 남겨보려 합니다. 
 
저는 글재주가 없어 정보 전달보다는 느낀 것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Day 1. 
 
오전 일찍 비행기를 타서 점심 즈음에 삿포로에 도착했습니다. 
삿포로 도심으로 가는 길에 일본어와 전선이 뒤섞인 풍경을 보니 드디어 해외로 나온 것이 실감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종종 봤었는데, 이렇게 일본 풍경을 보고있으면 시골이든 도시든 애니메이션에서 봤던 풍경이 그대로 눈앞에 펼쳐져서
신기함과 설렘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냥 도로일 뿐인데도 계속 사진을 찍게 되더라구요.
 

 
삿포로는 워낙 맛있는게 많다는 말을 들었지만, 
저는 여행에선 유명 맛집을 가기 위해 줄을 서기 보다는 그 시간에 좋은 풍경 하나라도 더 보고 더 걷자는 감상 위주인 사람인지라
호텔 주변 중 갈만한 곳을 랜덤으로 찾고 있었고 그러다 Suage 라는 수프카레집을 가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집인 것 같았는데 운이 좋게도 비교적 짧은 웨이팅 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뜨끈하게 나온 카레를 한 입 먹은 후에 사실 저는 여행할 때 풍경 감상이 아닌 먹방 여행 주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분명 MSG를 넣었을 것인데 큼직한 채소 곳곳에 잘 숨겨두어서 건강하지만 중독성 있는 맛이었습니다.
한참 카레를 먹으니 뜨겁고 갈증이 나서 현지 삿포로 맥주를 한 모금 마셨습니다.
아..... 카레는 맥주 맛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사이드 메뉴에 불과해지더군요. 카레집이 아니라 맥주집이었나 싶은.
이 후에 삿포로에서 들렀던 다른 식당에서도 이 맛을 다시 느끼고 싶어 삿포로 맥주를 시켰지만 어디서도 이런 맥주맛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늦은 점심을 먹었고
여행가기 전 미리 찾아두었던 빈티지샵을 방문하기 위해 근처에 있는 PARCO 백화점을 찾아갔습니다. 
 

 
 
이 빈티지샵은 갖가지 니트, 셔츠, 자켓, 선글라스, 모자 등 종류도 많고 수량도 꽤 있는 곳이었습니다.
예쁜 것들이 참 많았지만 한참을 헤집어 놓기만 하다 결국 모직 재질의 겨울 모자만 하나 집어왔습니다. 
근데 원래 빈티지샵이 물건만 빈티지이고 가격은 빈티지가 아닌가요?
 
 

 
PARCO 백화점을 구경하고 나오니 눈의 도시답게 눈이 펑펑 내리다못해 길에도 마구 쌓이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눈송이도 크고 눈발도 한국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차들도 꽤 다니고 있었는데 차도에 눈이 금방 쌓이더라구요.
삿포로 야경은 그 자체도 참 반짝였는데 눈까지 오니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참 멋진 연말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오타루 풍경을 보여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