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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여행가

제주 서쪽 여행 일기(feat. 뚜벅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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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돌아온 여행 일지입니다. 
 
그동안 카페만 올려서 스스로 섭섭했는데, 
 
제주 여행이 짧게나마 잡히면서 이 여행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왔던 것 같아요, 
 
저는 꽤나 계획형 (특히 여행때는) 사람이라 짧고 간단한 여행도 알차게 보낼 스케줄을 짜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엔 계획대로 지켜진 것이 60% 밖에 안되는 것 같네요 허헣.....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하게 좋았던 일들도 많았기 때문에 
 
제가 다녀온 좋은 곳들을 다시 소개해보고자 합니당
 
서쪽 여행 코스만 있으며 액티비티나 자연경관 등은 없는 카페 맛집 휴식여행이라 참고해주십쇼🫡
 
 
 
1일차 여행 계획 (뚜벅이)
공항 - 매거진(카페) - 그로울(편집샵) - 채훈이네 해장국 - 인무드 (카페) - 시로(편집샵) - 리볼버 
  
 

 
 
2박3일 중에 첫 날은 차 없이 뚜벅이로 다녀야했는데요,

뚜벅이는 동선을 잘 짜야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다닐 수 있도록 고심고심해서 짠 루트였어요
 
그리고 제주도가 워낙 크다보니, 버스로 어디하나 이동하려면 30분~1시간은 잡아야하고 환승도 해야하는지라
 
버스로 어떻게 이동할 수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여기까지 저는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답니다?
 
 


공항에 무려 두 시간 전에 도착해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날씨가 좋지 못해서 약 50분 가량 지연되었고
계획을 어떻게 수정해야할지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제주에 도착을 합니다

한 2년만에 간 것 같고, 제주 여행은 열 번 가까이 한 것 같은데

그럼에도 언제나 좋은 제주입니다

저 야자수들을 볼 때마다 남쪽나라에 온 것 같아서 설레고 들뜨는 마음이 들어요🌴





본격적으로 첫번째 목적지인 카페 매거진을 갑니다

제주공항3번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20분쯤 걸렸고 도보로도 많이 걸리지 않아 금방 갈 수 있었어요

제주 시내에 내려 매거진 카페를 찾아 걷다보면

조그만 입간판이 도로에 딱 놓여있습니다





사진으로 미리 봤던 느낌은

각지고 반듯한 가구들
넓은 공간
깔끔한 오브제들

이런 느낌을 보러간 거였는데

제가 생각했던 그대로 였답니다




운이 좋게도 오픈시간에 저 혼자라

열심히 카페를 둘러볼 수 있었어요

여유와 행복 그 자체… ☁️

이러려고 여행하는거 아니겠습니까




디카페인 루이보스티였나…
어떤 차 종류를 시켰는데

매실차로 예상되었던 자그마한 웰컴드링크와

서비스로 초콜렛을 함께 주셨어요 🤎

사진 몇 컷 찍고나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좋아서 조용한 분위기에 감겨있었답니다,,


(요 카페는 참 괜찮아서 카페리뷰로도 올리겠어요🤗)








일정이 조금씩 지연되었던 터라 일찍 점심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점심은 편집샵을 보러간 후의 일정이었기 때문에 한시간 반은 있어야 해장국을 먹을 수 있었기에,,

해장국을 과감히 포기하고 근처에서 간단한 끼니를 때웁니다

마침 근처에 김만복 김밥이 있더라구요

제주에서 엄청 유명한 김밥이거니와 혼밥하기 딱 좋을듯해 김밥먹으러 총총 가봅니다

매거진에서 다시 공항쪽으로 돌아가는 방향의 버스를 타고 김밥집으로 가면 15-20분쯤으로 얼마 안걸렸던듯 하네요



버스에서 내리면 김밥집까지 십여분을 걸어야하긴 해요

햇빛은 다소 뜨거웠지만

물기없고 바람이 선선해서 걷기에 너무나 완벽했던 날이었어요

평일의 평화로움을 얼마만의 느낀건지,, 아무것도 안해도 행복한거 아시죠

최근에 mbti T나왔는데 이때만큼은 감성에 푹 젖어있었다는,,,

사회생활이 빡빡할수록 여행은 너무 소중하네요🥲




십여분을 걷다보니 나온 김밥집

유명한 음식점인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더라구요!

웨이팅 싫어하는 난 좋지 🙃




김밥 메뉴 하나만 시켜보았습니다

오징어무침이랑 같이 먹어야 더 맛날 것 같지만 혼자 다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므로..

아쉽지만 김밥만 시켜봅니다






김밥 안에 든 밥알들이 현미밥알처럼 식감이 살아있고
계란은 푸딩젤리같은 식감이라 부들부들하구요

사실 김밥만 먹기엔 꽤나 슴슴합니다

오징어무침이랑 같이 먹어야 해요… (반드시)




원래라면 매거진에서 그로울로 바로가는 일정이었지만 만복김밥에서 그로울로 직행하면서 버스 노선이 바뀌었고 시간은 1시간정도로 비슷합니다

저는 환승노선을 탔다가 고생스러웠는데

291번 오라오거리-남읍리 정류장 노선이면 한 번에 이동하더라구요!





그로울 찾아왔는데,, 지도는 여기가 맞다는데,, 카페 코랫밖에 안보여🫨

카페코랫 = 그로울 입니다

커피도 팔고 편집샵도 같이 하시는 곳이구요





빈티지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레어템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너무 재밌읍니당




저 샤넬백도 진짜 귀엽죠?

근데 너무 많이 해져있어서 사기엔 조큼 아쉽더라구요



찻잔들도 심플하니 예뻤구요

확실히 쉽게 만날 수 없는 아이템들이 많아서 보는 재미가 쏠쏠했답니다



이건 진짜 하나 데려오고 싶었다구요,,,,

키링 열심히 찾고있는데 너무 맘에 들더라고요

가방에 달기엔 크기가 안 맞을거 같아서 눈으로만 보았어요



여러 종류의 빈티지 청바지들도 가득했고요

각종 와이드핏 모음집 느낌




밑창이 닳아버린 구찌와 에르메스 신발들도 있고요




각종 폴로템들도 많았어요 모자와 카라반팔티 셔츠까지

보물들이 숨겨져있는듯한 멋진 편집샵 구경을 잘 하였습니당 ✨




편집샵까지 야무지게 구경하고
카페 인무드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탑니다


잘못탔고요

중간에 내렸고요

사람 아무도 없고요….

😱



방향 잘못된거 알고

해아미에서 후다닥 내렸는데

주변에 사람이 정말 단 한명도 없더라구요 하하

밤이 아니어서 다행이었고,,

버스가 18분 후에 온다해서 다행이었어요

하염없이 기다리다 무사히 버스를 타고 카페 인무드로 갑니다







그리고 일정이 끝이납니다



???

회사에서 급한 연락이 와서 작업을 해야했구요

원래 가려했던 카페 인무드와 시로편집샵은 포기하고 일단 안정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호텔로 가기로 합니다

🫠

정말 혹시혹시나 싶어 노트북을 가져왔는데

야무지게 쓸 일이 생기더라구요

😃….


다행히 한두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는일이라 아쉽지만 카페와 편집샵 일정은 포기하고 빠른 업무처리 후 근사한 저녁을 먹을 계획을 세워봅미다

👊(아오)


인무드로 가던 버스에서 도중에 또 내렸고 제주에서 중문 가는 600번 버스를 잡아 1시간 동안 달립니다



호텔에서 빠르고 안정적으로 일처리 했고요


먼저 제주에 와있던 남편과 함께 다시 여가를 즐기러 근처 와인바인 리볼버로 갑니다




리볼버는 독채 건물이었고 주차 공간도 널널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중문 호텔단지에서 무척 가까워서 혹여나 술을 마셔도 대리비가 많이 나오진 않을 것 같더라구요



지중해식 메뉴들이 많았어요!

맥주와 잘 어울릴 것 같은 빠에야, 문어스테이크, 한치 새우 숯불구이를 시켜봅니다




오픈키친이라

쉐프님들이 어떻게 요리하시는지 다 볼 수 있었어요

간단한 요리를 먹을땐 바 자리에 앉는 것도 분위기가 좋을듯 해요





공간이 굉장히 멋스러워요

전체적으로 블랙이 포인트컬러인듯 했고

층고가 높아서 답답하지 않고 시원했어요




맥주를 시켰는데 와인잔을 같이 주시더라구요

하루가 다이나믹했는데 시원하게 넘겨봅니다🍺





먼저 빠에야 가 나왔습니다

밥알이 현미라 입안에서 토돌토돌 돌아다니는 느낌이 재밌었구요

레몬을 살짝 뿌려서 먹으면 해산물 비릿한 맛이 잡히면서 상큼하게 먹을 수 있었어요

맥주랑 같이 먹기에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두번째 요리는 문어스테이크인데요,

혹시 지구마불 세계여행2 포르투갈 편을 보셨나요?

포르투갈에서 3명의 여행자가 모두 문어스테이크를 먹는 모습이 나오는데요,

다들 문어스테이크가 그렇게 맛있다며.. 근데 쫄깃하지 않고 부드럽다고 해서 그게 무슨 느낌인지 어려웠거든요

지구마불 세계여행2




문어가 부드럽다구? 🫢

예 그렇더이다

느슨느슨한거 맞아요



제가 먹은 것 또한 포르투갈식과 비슷하게

감자스프레드와 함께 나왔습니다

문어와 감자의 조합은 생각 못해봤는데 너무 부드럽고 잘어울리더라구요!

그리고 문어가 진-짜 야들야들해요,,

쫄깃한게 아니고 부드러운 문어는 처음인데요

정말 별미입니다

꼭 드셔보시길👍






세번째 요리는 한치와 새우 구이입니다


새우와 한치 자체가 워낙 맛있는 음식이다보니

맛없없 아니겠어요?

요 음식은 맥주도 좋지만 와인하고 마시면 더 잘 어울리겠더라구요

세 요리 다 좋았지만 역시 문어스테이크가,,,

분위기도 좋고 음식도 맛있어서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만 양은 좀 적다는거)





이렇게 첫 날의 여행이 마무리가 됩니다


반나절 가량 뚜벅이로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1. 뚜벅이로 다니려면 제주에서만 또는 서귀포에서만 다니는 것을 추천! 제주가 워낙 커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일정이면 이동이 다소 고됩니다,,

2. 버스 노선이 있더라도 버스가 안다니거나 한~~참 후에 오는 경우도 있어서 예상치 못하게 택시를 타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3. 제주의 일부 지역은 꽤나 시골입니다. 혼자서 밤늦게 다니지 않도록 조심!

4. 차로 다니면 20-30분이면 갈 거리들, 버스는 1시간 잡아야해요 계획세울땐 시간을 넉넉히 잡아두세요

5. 차로 다니는게 편하긴합니다만, 버스의 낭만도 있고 좌석이 편해서 버스에서 쉬어가기 좋습니다



그럼 뚜벅이 1일차를 마치고 렌트카 여행한 2일차로 오도록 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