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록 파랑한 자연 속 사진의 연속이니 헷갈림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Day4.
본격 스위스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이 맑고 구름도 별로없던 아주 화창한 날,
융프라우에 오르기로 맘을 먹어봅니다
스위스에 도착하기 전부터 날씨를 계속 체크하면서
언제가야 융프라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지 확인했었는데요,
타이밍이 좋게도 스위스 도착한 바로 다음 날에 날씨가 괜찮은 것으로 나와서
이른 아침 융프라우를 가기 위해 발을 디뎌봅니다
융프라우를 가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라켄역에서 티켓을 끊고 기차를 탄 후 곤돌라가 있는 곳 까지 이동합니다
저는 내려오는 중간은 산책로를 걸어오고 싶어서
올라갈 땐 기차와 곤돌라를, 내려올 땐 산책로 등산과 기차를 타는 코스로 티켓을 끊었구요
많은 분들이 액티비티도 즐겨하시는듯 보였으나
저는 액티비티는 큰 관심이 없고 오로지 풀내음을 맡으며 걷고 싶었던지라
걷기에 무리가 되지 않는 초보자 코스로 티켓팅을 했습니다
한 10시쯤 티켓을 끊고 출발했던거 같아요
생각보다 좀 늦은 시작이었지만 괜찮은 시간대였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외서도 6시에 일어나서 7시부터 여행한다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인터라켄의 많은 여행객들은 느긋함과 여유 그 자체라 9시쯤 푹자고 일어나 천천히 활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조급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도 되는 것도 얼마나 맘을 편안하게 해주던지요..☺️
기차에서 본 풍경은
온통 초록과 파랑 슬쩍슬쩍 보이는 갈색은 나무들
물감으로 봤던 그런 초록과 그런 파랑색이 자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건 스위스에서 처음 느껴본 부분…💙
곤돌라 스테이션이 있는 아이거글랫처를 들러 곤돌라를 타고 융프라우 정상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곤돌라가 통창이라 이렇게 의자에 앉아 풍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어요
실제로 보면 저---- 끝에 있는 산맥까지도 보이는데요, 너무나 높고도 넓어서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다는거
부디 사진에서도 이 광활함이 느껴지길 바랍니다
아이거글렛처에서 곤돌라를 타고 내리면 융프라우까지 타고가는 기차를 한번 더 타게됩니다
여기서 20분 정도였을까나,
그리 길지 않은 시간동안 기차를 타고
드디어 융프라우 정상에 도착하게 됩니다
저기 보이는 융프라우 전망대 입구에서 나오면
한 여름에도 눈이 쌓여있는 설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처음 밖으로 나갔을 땐 새하얗게 펼쳐져 있는 눈으로 인해 너무 눈부셨고 잠시 앞이 하얘졌지만
금세 눈 앞에 드넓은 설원과 더 높은 산맥에 쌓여있는 눈 언덕이 보였습니다
가히 보고도 믿을 수 없는 풍경이어요..
산 언덕을 조금씩 걸어 옆으로 가다보면 시야갸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나구요
만화로 그려놓은 것 같은 거대한 설산이 보이게됩니다
날이 맑아서 저 멀리 끝까지도 보이는 설산과 하늘이 맞닿아 있는 풍경이 말도 안되고 미친듯이 멋집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서 못 보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이 광경을 못보고 살아간다면 인생에서 남는 기억이 있을까 싶더라구요..
그만큼 머릿속에 깊숙하게 박혀서 떠나지 않는 한 장면이 되었고
지금도 뭔가 현실 속에서 탁 막혀 답답한 느낌이 들 때는 스위스 사진을 찾아보면서 답답함을 비워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그리고 언젠가 꼭 다시 가겠다는 다짐을..
간단히 유의할 사항은
동행하던 이는 융프라우로 올라가는 마지막 기차부터 어지럼증을 느끼더라구요
심지어 융프라우로 올라가기 30분 전에 미리 고산병약을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지럼증과 두통을 느껴 힘들어했지요
그래서 정상에 오랜 시간 있기는 힘들었기 때문에 후딱 집중해서 둘러본 후 부랴부랴 초콜릿부터 사먹었답니다ㅎㅎ
약을 먹고가도 힘들 수 있으니 사전에 충분히 준비해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당
그리구 7월말이어도 산 정상은 춥답니다
11월초 정도의 느낌이라면 딱 맞겠어요, 긴 팔에 경량패딩 입었는데 이삼십분정도는 충분히 있을만한 시간이었지만
오래 편안하게 있을 컨디션은 아니라는거!
융프라우에서 미친 광경을 감상하고 더욱 기대되는 산책 하산을 시작합니다
곤돌라로 올라갔던 구간을 이번엔 걸어서 내려오는 코스입니다
먼저 곤돌라를 탔던 아이거글래처로 기차를 타고 다시 내려오면 산책로를 볼 수 있었어요
아이거글래처로 내려와서 산 정상을 바라보니 내가 저 산꼭대기에 서있었다는게 믿어지지 않았다지요
그리고 그새 구름이 생겨서 제가 봤던 눈 언덕을 못볼 수도 있겠더라구요
이러니 여행에서 타이밍은 참으로 중요하답니다
본격 하산에 앞서 카페에 들러 따듯한 음료와 핏짜로 몸도 한 번 녹여주었고요
아이거글랫처애서 그린델발트까지 걸어 내려가면서 산을 최대한 가까이보며 산 속에 온전히 감겨보기로 하였어요
아이거 스테이션에서 나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생각보다 경사도 낮고 산책하기 딱 좋은 길이라 가벼운 걸음으로 사뿐사뿐 걸어갔었네요
이때는 정말 더 신나는 기분!
온도도 바람도 정말 좋았던 순간…🥹
하지만 발목이 약한 분들은 꽤나 오래 내려가는동안 발목이 시큰거릴수 있으니
발목 보호대 하고가시면 편안히 다닐 수 있답니당
고지대 산맥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들도 눈에 보였어요 큰 꽃들이 많을 줄 알았는데 들판에 손가락 한마디 만한 꽃머리들이 풀 속에서 얼굴만 내밀고 있답니다
같은 꽃들만 모여있는게 일반적인데
여기는 보라색 노란색 분홍색 작은 꽃들이 흩어져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참 아기자기하다는….😌
산책로의 하이라이트!
이게바로 유럽소인가… 흰 소와 갈색 소, 광고에서만 볼 수 있을 듯한 검정 얼룩소들도 있구요
우리나라에서 보았던 소와 달리 뿔이 위로 솟아있는 얼굴이에요
소들이 종을 걸고 있더라구요
소들은 방목형으로 자라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걸어다니는 산책로에도 소들이 유유히 걸어다니지만 위험하진 않은 것 같아요!
가까이가서 사진찍는 분도 계실 정도입니다(그래도 위험할 수 있으니 웬만하면 멀리서 보시는 것이..)
소들도 사람을 많이 봐왔을 듯 싶어 여행객 수를 세고 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이런 말도 안되는 모습들을 보고있자면 마치 스위스 애니메이션을 직접 보는거 같더랍니다
내려가는 길에 조각해놓은 듯한 설산도 보이구요
우리나라는 보통 산에 나무가 많아서 초록산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은 바위 산들이라 생소하고도 멋진 풍경이었어요
걷다보면 산을 구경하느라 고개가 절로 돌아간다구요
1시간가량의 산책을 끝내고 평지로 내려왔습니당
이 정도 걸어보니 조금 힘들어지긴 합니다ㅋㅋ
날씨도 따땃해서 사알짝 덥기도 하구요
하지만 무거워진 다리와 몸뚱이를 엉금엉금 이끌고 새로운 곳으로 가봅니다
기차에서 숙소가는길이 아닌 중간지점 라우터브루넨에 내려서 폭포를 보러갔어요
우리나라 폭포들에 비하면 물론 높고 긴 폭포이긴 하지만 산 위에서 워낙 대단한 것들을 보고왔던지라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허허
이렇게 하루만에 융프라우 산맥을 돌아보고 숙소로 도착한 저녁, 숙소 테라스에 앉아 인터라켄 시내를 구경합니다
더할나위없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모습이었어요
몸은 지쳐있고 다리는 부어있고
온몸에 피곤한 느낌이 가득하지만
가만히 앉아 오늘을 되돌아보며 평화로운 마을을 바라보고있으니 평온해지는 마음이 퍼졌어요
언제 다시 이런 경험을 해보겠냐며..
인생에서 잊지 못할 사진을 머릿속에 남겨보고 싶다면 융프라우를 경험하고 오셔요
시간이 더디게 가길 기도하는 여행이 될 거에요
다음 스위스 여행 기록은 루체른 여행기로 돌아오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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